“아침 9시 출근, 밤 9시 퇴근, 주 6일 근무.”
바로 ‘996(九九六)’이라 불리는 중국식 장시간 근무 문화를 대표하는 키워드입니다.
하지만 2025년의 중국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이 트렌드다”는 말이 들리기 시작했죠.
그렇다면 996 근무제는 정말 사라진 걸까요? 아니면 겉모습만 바뀐 또 다른 ‘강도 높은 노동’ 시대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2025년 중국 직장문화의 변화, 한국과의 비교, 그리고 중년층이 체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차이까지 깊이 있게 분석해보겠습니다.

🏙️ 1. 996은 여전히 존재한다 – 하지만 ‘합법적 형태’로 바뀌었다
2021년 중국 대법원은 ‘996 근무제’를 불법 노동 관행으로 공식 규정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다릅니다.
특히 IT, 스타트업, 제조업, 물류 같은 고속 성장 산업에서는 ‘유연 근무제’, **‘프로젝트 단위 근무제’**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996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 텐센트(Tencent)는 ‘플렉스 근무제’를 도입했지만, 실제로는 프로젝트 마감 전에는 야근이 필수입니다.
- 화웨이(Huawei)는 ‘자율근무’를 내세우지만, 성과 압박이 심해 직원들이 스스로 야근을 선택합니다.
- 알리바바(Alibaba)는 996 대신 ‘715(주7일 15시간)’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과로가 일상화된 시기도 있었습니다.
즉, 형식상 996은 사라졌지만, 내용상으로는 여전히 살아있다는 게 2025년 현장의 평가입니다.
💡 2. 세대 교체가 만든 변화: ‘00허우(2000년대생)’가 이끄는 새로운 직장 문화
중국의 20~30대 젊은 세대는 ‘자기 인생을 위해 일한다’는 의식이 강합니다.
이들은 ‘탕핑(躺平, 눕기)’이나 ‘바이란(摆烂, 대충 살기)’ 같은 표현으로 무의미한 경쟁을 거부하고,
‘워라밸’을 중시하며 프리랜서·디지털 노마드로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특히 ‘샤오홍슈(小红书)’나 ‘더우인(抖音)’ 같은 SNS를 통해
“야근 없는 회사 찾기”, “조용한 직장생활 브이로그”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런 트렌드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중국 사회 전체의 노동 인식 전환을 상징합니다.
📊 통계로 보는 변화
- 2024년 기준, 중국 Z세대 직장인 중 **62%가 “야근은 비효율적”**이라고 응답
- 프리랜서 또는 자영업 형태로 일하는 20~30대의 비율은 5년 전 대비 2배 이상 증가
- “급여보다 여가 시간을 중시한다”는 응답은 70% 이상
이 세대 교체는 결국 기업 문화의 구조적 변화를 촉진하고 있습니다.
🏢 3. 한국 vs 중국 직장문화, 무엇이 다를까?
| 근무시간 | 겉으로는 9-6, 실제로는 9-9도 여전 | 주52시간제 정착, 하지만 ‘눈치야근’ 잔존 | 
| 휴가 사용 | 연차 사용률 약 35% | 연차 사용률 약 65% | 
| 평가 방식 | 성과 중심, 상사 권한 절대적 | 직무 중심, 상대평가 완화 추세 | 
| 세대 문화 | MZ세대의 ‘탕핑’, 워라밸 지향 | MZ세대의 ‘조용한 퇴사’, 워라밸 확산 | 
| 조직 구조 | 상명하복식 여전하나, 수평화 시도 중 | 스타트업 중심으로 수평적 구조 확산 | 
이 표에서 보듯, **중국은 여전히 ‘성과 중심의 압박 문화’**가 강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개인의 자유와 여가를 추구하는 흐름도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한국보다 변화 속도가 더 급격하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 4. 2025년 중국 직장 트렌드 5가지
1️⃣ 디지털 관리 시대 도래
AI 기반 인사관리(HR 시스템)가 확산되며, 근무 시간·성과 데이터가 모두 실시간으로 기록됩니다.
이로 인해 ‘일하는 척’은 점점 불가능해지고, 실제 생산성이 중심이 됩니다.
2️⃣ 사내 복지보다 외부 복지 중시
직원들은 회사의 복지보다는 ‘도시 인프라(헬스장, 공유 오피스, 카페)’를 통해 삶의 질을 높입니다.
이는 중국 대도시의 공유경제 기반 라이프스타일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3️⃣ AI와 협업하는 직무의 증가
단순 반복 업무는 AI가 대체하고, 사람은 창의적 문제 해결 중심으로 이동.
결국 ‘야근’보다는 ‘집중 시간’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4️⃣ 2선 도시 근무 증가
베이징·상하이의 주거비 상승으로, 청두·항저우·시안 등으로 근무지 이동이 활발합니다.
“덜 벌어도 덜 스트레스 받자”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5️⃣ 여성 리더의 부상
중국은 여성 CEO 비율이 30%를 넘어섰으며, 특히 IT·교육·패션 분야에서 젊은 여성 리더가 두드러집니다.
이는 한국보다 훨씬 빠른 변화로, 조직문화 다양성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 5. 그러나 여전히 남아있는 그림자: ‘성과지상주의’와 ‘불안정한 고용’
중국 직장인들의 불안감은 여전히 높습니다.
경제 성장 둔화, AI 대체 우려,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이 겹치면서
‘언제 해고될지 모른다’는 불안이 일상화되어 있습니다.
특히 35세 이후 직장인들에게는 **“35세 퇴출론(35岁危机)”**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대기업조차 “젊고 빠른 인재”를 선호하며, 중장년층은 관리직보다 계약직으로 전환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결국 중국의 직장문화는
🔸 “996은 줄었지만, 불안은 늘었다”
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 6. 한국인에게 주는 시사점 – ‘중국式 근무문화’의 변화를 읽어야 한다
중국의 직장문화는 단순한 노동 이슈를 넘어, 경제 시스템의 방향성을 보여줍니다.
AI 자동화, 지역 분산 근무, 성과 기반 사회로의 이동은
한국 산업과 인재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의 40~50대 직장인에게는
“중국의 변화 속도는 느리지만, 방향은 분명하다”는 점이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지금은 **‘더 많이 일하는 시대’에서 ‘더 똑똑하게 일하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 마무리: 996은 사라지지 않았다, 단지 ‘모습을 바꾼’ 것뿐이다
2025년 현재, 996 근무제는 공식적으로는 금지되었지만
현실에서는 ‘자율’, ‘성과’, ‘AI 효율’이라는 이름으로 형태만 바뀌어 존재합니다.
중국의 젊은 세대가 이를 거부하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있지만,
경제 압박과 경쟁의 본질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결국 ‘중국의 직장문화 변화’는 단순한 노동 문제가 아니라,
사회 가치관의 진화이자, 세대 갈등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요약 키포인트
- 996은 법적으로 금지되었으나 실질적으로는 잔존
- Z세대 중심으로 워라밸·자기 중심 문화 확산
- AI 기반 인사 시스템으로 근무 효율 강화
- 한국보다 빠른 세대 교체와 근무 유연화
- 그러나 중장년층 고용 불안은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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