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한 번이라도 여행하거나 출장 간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립다, 그 음식!’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겁니다. 마라탕, 훠궈, 양꼬치, 탄탄면, 딤섬까지…
하지만 지금 2025년의 중국인들이 실제로 먹고 있는 음식은 조금 다릅니다. 과거의 향수로 남은 음식과 현재 중국 로컬 트렌드의 괴리는 생각보다 큽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5년 현재 중국 현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식 트렌드를 낱낱이 해부해보고자 합니다. 특히 현지 배달앱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실시간 인기 메뉴, 변화하는 건강식 트렌드, 그리고 로컬만의 진화된 길거리 음식까지 모두 담았습니다. 중국 비즈니스 경험자나 음식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절대 놓치지 마세요!
🍲 1. 마라탕은 죽지 않았다, 오히려 더 세련되졌다
한때 한국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마라탕과 마라샹궈. 중국에서는 지금도 여전히 핫하지만, ‘건강’을 입은 형태로 진화 중입니다.
- 저나트륨/저지방 마라탕:
“마라탕은 자극적이다”는 인식을 바꾼 제품들이 속속 등장했습니다. 채소 위주의 셀프 바, 고기보다 두부·곤약 위주로 구성된 조합이 늘고 있습니다. 일부 브랜드는 "마라탕 1그릇, 나트륨 하루 권장량의 60% 이하!"를 강조하며 젊은 여성층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 프리미엄 마라 체인점 확산:
1인 화로 형태로 깔끔하게 제공되는 ‘마라당당(麻辣当当)’, 테이블에 AI 로봇이 재료를 자동으로 제공해주는 ‘중신마라(众心麻辣)’ 같은 브랜드가 떠오르며, ‘빠르고 건강하게 먹는 마라탕’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 채식 마라탕의 부상:
샤오홍슈, 더우인(틱톡 중국판)에서 인기몰이 중인 키워드는 바로 ‘素食麻辣烫’(채식 마라탕). 고기 없이도 맛있게 매운 마라의 진수를 보여주는 매장들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해외 채식주의자 여행자들 사이에서도 필수 방문지로 꼽히고 있습니다.
🔥 2. 훠궈는 더 이상 단체용이 아니다
예전에는 훠궈(중국식 샤부샤부)를 먹으려면 네다섯 명은 모여야 했습니다. 그러나 1인용 미니 훠궈의 대중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이제는 혼자서도 고급스럽게 즐기는 문화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 ‘하이디라오’의 1인 점포 모델:
하이디라오는 2024년 말부터 1~2인 전용 미니 스토어인 '하이디라오 미니(海底捞Mini)'를 론칭, 2025년 상반기에는 상하이와 광저우 등 대도시에서 성황리에 운영 중입니다.
테이블 하나에 개인 화로, AI 주문 시스템, 자동 테이블 정리 로봇까지 갖춘 ‘초개인화 외식’ 모델이죠. - 훠궈도 포장되는 시대:
배달앱에서는 “훠궈 포장 가능”이라는 옵션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냄비 없이 먹는 훠궈’, ‘전자레인지 전용 포장형 훠궈’ 같은 메뉴가 인기. 출근 전에 시켜서 점심에 회사 탕비실에서 돌려먹는 것이 트렌드입니다.
🥗 3. 건강식 트렌드: 탄수화물보다 ‘도시락’과 ‘유산균’ 중심으로
중국 음식이 기름지고 자극적이라는 편견은 옛말입니다. 중국 밀레니얼~Z세대 직장인들은 ‘건강과 편의’를 모두 잡는 도시락 문화에 빠져 있습니다.
- AI 맞춤 영양식 플랫폼 ‘잉양식당(营养食堂)’:
나이, 체중, 성별, 운동량을 입력하면 AI가 하루 섭취 칼로리와 메뉴를 추천해주는 플랫폼. 샐러드, 고단백 닭가슴살 도시락, 브로콜리/고구마 세트 등이 주류입니다. - 요거트와 유산균, 신시장 열다:
**‘차오스엔(超酸)’**이라는 고농축 유산균 드링크가 출근길 인기 품목 1위. 특히 장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음료 + 건강기능성 결합 제품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 중국식 샐러드 ‘량판(凉拌)’의 부활:
더운 여름, 얼음에 채소와 콩나물, 삶은 고기 등을 무쳐 먹는 ‘량판’ 메뉴가 대형 프랜차이즈화되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통을 재해석한 건강식”이라는 점에서 30대 이상 소비자들에게 높은 호응.
🛵 4. 실시간 배달앱 인기 메뉴 순위: 지금 중국인은 이것을 먹는다!
중국의 대표 배달앱 **‘메이투안(美团)’**과 **‘어러머(饿了么)’**에서 2025년 7월 기준 가장 많이 주문된 메뉴를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 마라샹궈 | 빠르고 중독성 있는 맛, 개인화 용이 |
2 | 닭고기 덮밥 | 저지방 고단백 + 한끼 해결 |
3 | 새우완탕면 | 여름철 시원한 국물 + 고급화된 구성 |
4 | 생과일 주스 + 요거트 세트 | 2030세대의 다이어트 트렌드 반영 |
5 | 전자레인지 훠궈 도시락 | 직장인 점심시간 필수 아이템 |
특히 **마라샹궈는 '기호 맞춤 메뉴화'**가 쉬워서 도시별·연령별로 재료 선호도 분석을 통한 메뉴 추천 기능이 배달앱에 탑재되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5. 길거리 음식, 다시 주목받다: ‘전통의 부활 + SNS 바이럴’
중국의 길거리 음식이 단순한 서민 먹거리에서 ‘SNS 바이럴 맛집’으로 진화했습니다. 젊은 층을 공략한 감성 마케팅, 그리고 전통 방식의 ‘뉴트로화’가 포인트입니다.
- 꼬치구이(串串) 전문 ‘후웨이(胡味)’ 체인점 인기 폭발
마치 인형뽑기처럼 꼬치를 골라먹는 시스템, QR코드로 시간당 먹은 수량과 칼로리를 계산해주는 기능 등 감성 + 기능성의 조화가 SNS에서 큰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 전통 찹쌀떡 ‘바바오판(八宝饭)’의 재해석
화려한 색감과 꽃무늬 모양으로 디자인된 찹쌀떡 세트가 웨딩/기념일 간식으로 인기. 특히 **웨이보(微博)**나 **샤오홍슈(小红书)**에서 “디저트 속 중국문화”라는 해시태그로 자주 노출됩니다. - **계란빵(鸡蛋灌饼)**의 재탄생
유화풍 포장지, 고급스러운 종이박스에 담긴 길거리 간식. 맛은 예전 그대로지만, “노포 브랜드화”가 진행되며 중산층 이상의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고 있습니다.
✍️ 마무리하며: 진짜 중국을 알고 싶다면 음식부터 보라
중국의 음식은 단순한 ‘먹는 것’ 그 이상입니다. 경제, 건강, 라이프스타일, SNS 트렌드, 심지어 AI 기술까지 모두 음식에 투영됩니다.
2025년 현재 중국의 음식 트렌드를 보면, 이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가 보입니다.
이 글이 여러분의 중국 이해에 깊이를 더하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혹시 중국 출장이나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이 트렌드를 참고해 꼭 한 번 ‘지금 중국인이 진짜 먹는 음식’을 경험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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